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은 과학 및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교육과 행정, 사회와 문화 영역 전반에 걸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1]. 사회 소통 역시 인터넷 연결망 이전과는 소통 양상과 방식이 빠른 속도로 변 화하고, 그 소통의 결과는 지금까지 가졌던 지식과 가치 체계를 바꾸고 있다[2]. 무엇보다도 제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변화이자 위기는 인간성 상실에 있다. 과거 20세기 초반 산업혁 명과 세계대전 등으로 인해 인간 소외가 문제되었다면 오늘날은 아예 인간 존재가 상실될 위기에 처해있다. 미래에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인지적,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향상된 인류가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통한 산업 활동의 대체는 중산층의 몰락과 부의 양극화를 초래 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3가지 핵심역량은 인성, 기초 문해 능력, 문제해결 역량이다. 바람직한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인간적 가치가 결여된 기계 세상이 되고 말 것이므로 창의적인 교육 혁신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즉, 인간이 주체가 되어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가치 판단을 이끄는 윤리적 판단력과 성찰력을 기르기 위해서 창의 · 융합적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한다[2].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이하 ‘법’이라 한다.)”이 2014년 12월 29일 제정되었다. 법을 제정하게 된 이유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인간의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과 핵심역량이 곧 ‘인성’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강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3]. 인성교육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인간의 전인적 발달을 고려하면서 장기적 차원에서 계획되고 실시 되어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참여와 연대하에 다양한 사회적 기반을 활용하여 전국적으로 실시 되어야 한다. 법에서 제시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 공동체 ·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 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또한 “핵심 가치 · 덕목”이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말한다. “핵심역량”이란 핵심 가치 · 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공감 · 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 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을 말한다. 지금은 미래사회를 위해 학생들의 창의 · 인성 · 융합적 측면과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이다.
현재까지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덕목이나 역량을 기르고자 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하였다. 또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적용 후 그 효과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본 연구는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목적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생의 인성 수준을 확인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육성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정규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의 효과를 확인한다.
인성교육 실시 후 유도수업, 연극수업, 인성수업 각각의 만족도를 파악한다.
인성교육 실시 전 · 후 인성수준 차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 변수들의 상호작용을 통제한 상태에서 각각의 수업 만족도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direct effect)을 평가한다.
본 연구는 인성수업 실시 전 · 후 인성수준의 정도를 파악하고,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시 후 만족도를 조사하여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확인하고, 인성교육 프로그램 만족도와 교육 전 · 후 차이의 인성수준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단일군 전후 설계의 유사실험연구이다. 본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정규교육 과정으로 운영 · 편성되어 이루어진 인성교육으로 유도, 연극, 인성수업은 2019년 3월 1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해당 분야의 외부 전문가, 즉 중 · 고등학교에서 외부 강사로 활동하는 현직 강사를 초빙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체육 교과 시간에 <유도수업>을 주1회 17시간, 11개 반을 대상으로 2학기 동안 유도강사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연극수업>은 한문교과 시간을 활용하여 주1회 17시간, 11개 학급을 1학기 동안 외부 연극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인성덕목을 중심으로 한 <인성수업>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주 1회 17시간, 1학기 5개 반, 2학기 6개 반을 대상으로 외부 인성 전문 강사가 수업을 진행 하였다.
본 연구는 대한민국 서울 강북에 위치한 일개 공립 일반계 남자고등학교 1학년 11개 학급, 총 26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인성검사 실시하기 전 인성검사는 연구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평소 자신의 모습이나 생각과 일치하는지, 일치하지 않는지를 생각한 후 “전혀 아니다”~“매우 그렇다” 의 다섯 가지 선택지 중에서 가장 적합한 응답 하나만 선택하여 표시(√)해 줄 것을 안내하는 설명문과 동의서를 제공하였고, 성실히 인성검사에 참여하고, 교육 만족도를 작성한 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증정하였다. 1학년 276명 중 결석, 무응답, 불성실한 응답 13명을 제외한 총 263명을 대상으로 분석에 사용 하였다. 본 연구는 교육청에서 주도하는 정규교육과정 내 일반 과목과 동일하게 진행하는 수업의 일부이므로 연구윤리심의를 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국가수준에서 학생들의 인성수준을 측정하도록 개발한 표준화된 KEDI (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 Institute) 인성검사 설문지를 활용하였다. KEDI 인성검사 전체의 내적 합치도는 .973이었고, 각 하위요인별 내적 합치도는 .815~.896, 검사-재검사 상관계 수(r)는 .766~.835 수준이다. 또한 KEDI 인성검사의 각 하위 요인별 점수와 공인타당도 검사와의 상관계수(r)는 .579~.764 수준이다. 인성 덕목은 성실(인내 · 끈기 · 근면성, 8문항), 자기 존중(자기존중 · 자기효능, 7문항), 예의(효도 · 공경, 7문항), 책임(책임 · 협동 · 규칙이행, 6문항), 배려 · 소통(타인의 이해 및 공감 · 친절성 ·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능력, 10문항), 시민성 (애국심 · 타문화이해 · 세계시민의식, 8문항), 자기조절(감정 · 충동 · 행동 등 자기통제 및 신중성, 6문항), 정의(공정 · 공평 · 인권존중, 5문항), 지혜(개방성 · 판단 및 의사결정능력 · 안목, 6문항), 정직 · 용기(정직 · 솔직 · 용감성, 7문항) 등 인성을 구성 하는 10개의 덕목(하위요인)으로 70문항이다. 인성검사의 문항 진술 방식은 각 인성 덕목별(하위요인별) 실제 개인의 행동 으로 표출되었는가, 인성적 행동은 나의 모습을 얼마나 잘 나 타내는가?? 등 자신이 특정 덕목이나 역량을 지녔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KEDI 인성검사 척도는 피검자가 검사지에 기술된 각 문항을 읽고 평소 자신의 모습이나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정도를 체크하는 것으로 Likert 5점 척도(‘① 전혀 아니다’~ ‘⑤ 매우 그렇다’) 이다.
2) 교육 프로그램 별 만족도본 연구에서 프로그램 별 만족도 조사를 위한 설문지는 객관식 14문항, 주관식 2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성, 유도, 연극 전문가 3인, 연구원 4인이 학교 내에서 KEDI 인성검사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제작하였으며 선행연구 고찰, 교사 서면 면담과 사전검사, 전문가 협의회를 이용하여 문항의 내용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또한 신뢰도 분석 Cronbach’s ⍺에서 유도, 연극, 인성수업에 대한 만족도 문항의 Cronbach’s ⍺지수 값이 각각 0.94, 0.95, 0.96 나타내므로 일관성 있는 응답을 확인 하였고, 각 문항 간 상관관계와 내적일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One-way ANOVA를 통해 분산의 동질성 검정을 실시하였다. 즉, 반별 만족도 평균 차이에 대한 Levene 통계량의 유의확률이 유도수업 만족도(
만족도 설문지 객관식은 피검자가 검사지에 기술된 각 문항을 읽고 평소 자신의 모습이나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정도를 체크하는 것으로 Likert 5점 척도(‘① 전혀 아니다’~‘⑤ 매우 그렇다’) 상에서 체크하는 것이며, 주관식은 ‘수업을 통한 나의 가장 큰 변화’와 ‘수업의 개선 사항’을 기재하는 것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2019.3.1.부터 2020.2.28.까지 이루어지는 정규교육과정이다. 유도, 연극, 인성수업 진행 시 외부 강사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학교가 교수-학습 방법 모형 틀을 제공하여 10가지 인성덕목을 중심으로 강의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교수-학습 방법 틀은 일시, 대상, 장소, 주제, 학습목표, 학습자료, 도입 · 전개 · 정리 등 학습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틀에 맞게 작성된 17차시 교육과정, 교육활동사진, 활동 결과물, 학습자와 교수자의 소감문 등을 작성하여 연구자에게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그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유도수업은 2017년부터 체육시간에 유도실에서 유도복을 착용하고 체계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2019년 교육청으로부터 강사비 지원을 받아 연극수업, 인성수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연극수업은 한 문교과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다. 인성수업은 창의적 체험시간에 교실에서 체계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를 계기로 학교자체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 틀을 제작하게 되었다.
인성검사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시 전(2019. 3. 4.)과 1학기 종료 날짜(2019. 7. 19.)에 2회 측정하였다. 교육 만족도 조사는 1학기 종료되는 날짜에 맞춰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연구자가 함께 실시하였다.
자료분석은 IBM SPSS/WIN 25.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빈도분석을 통해 결측치 및 이상치 확인하였고, 인성검사와 프로그램별 만족도의 최솟값, 최댓값,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One sample t-test를 이용하여 KEDI 인성검사 표준화 과정을 통해 마련된 규준(모집단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과 교육 전 3월 측정한 10개 인성덕목의 인성수준과 비교하여 추이와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유도수업, 연극수업, 인성수업 등 인성교육 전과 후 비교는 Paired t-test로 분석 하였다. One-way ANOVA를 이용하여 반별 유도, 연극, 인성 수업 만족도 평균 차이를 분석하였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인성검사 전 · 후 차이에 대하여 어떤 만족도가 유의하게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0개 인성덕목과의 연관성 분석(회귀분석을 통해 회귀모형을 설명, 인성교육 만족도가 인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은 multiple linear regression로 분석하였다. 이때 회귀모형은 Y (교육 전 · 후 인성수준 차이)=β0+β1(유도수업 만족도)+β2(연극수업 만족도)+β3(인성수업 만족도)이다.
Table 1은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유도수업, 연극수업, 인성수업) 시행 전과 후의 인성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대응표본 t-test 분석결과를 나타낸 것 이다. KEDI (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 Institute) 인성 검사지를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시 전 · 후 측정한 인성수준의 평균 차이는 성실(t=5.63,
인성교육 프로그램(유도 · 연극 · 인성수업) 만족도 평균(표 준편차)은 4.20±0.8, 3.89±0.9, 3.83±0.9으로 유도, 연극, 인성수업 순으로 나타나므로(Table 2), 유도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만족도 평균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One way ANOVA를 실시한 결과, 유도수업 만족 도는 학급에 따라 평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F=1.58,
Table 3는 고등학교 1학년 일반계고 공립 남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검사 10개 항목에 대해 교육전후 차이를 종속변수로 분석한 것으로써, 단순회귀분석에서 의미 있게 나온 변수들을 대상으로 유도수업, 연극수업, 인성수업에 대한 만족도 상호작용을 보정하고, 각각의 직접적인 고유한 효과(고유한 영향력)을 찾기 위해 다중선형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 을 실시하였다. 즉, 유도수업, 연극수업, 인성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다변수(multivariable) 모형에 동시에 포함시켜 분석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다중선형회귀분석시 제시되는 ANOVA 를 통해 회귀모형의 유의성을 확인한 결과, 10개 덕목 가운데 책임(F=3.34,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에게서, 연극수업 만족도 1증가할 때 마다 책임에 대한 인성수준은 0.25씩 증가하고(β=.25,
인성수업 만족도 1 증가할 때마다 자기조절 수준은 -0.21씩 증가(β=-.21,
본 연구는 공립 남자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프로그램 전후 인성수준을 파악하고, 그 차이에 대해 어떤 수업 만족도가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 인하여 학교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성함양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시 전 · 후 측정한 인성수 준의 평균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실시 후 측정한 인성수준의 평균은 프로그램 실시 전 인성수준의 평균보다 인성의 하위덕목(성실, 자기존중, 예의, 책임, 배려 및 소통, 시민성, 자기조절, 정의, 지혜, 정직 및 용기) 모두 인성 프로그램 시행 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프로그램 전 · 후 측정된 인성검사의 10개 인성덕목 별 평균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교육 전 인성덕목의 평균이 교육 후 측정한 인성덕목과 유사한 패턴, 비슷한 추이로 평균값을 나타내었다. 한편, 10개 인성덕목 중 ‘성실’의 인성수준이 교육 전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10개 덕목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성실’ 관련 문항은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다음 으로 미루지 않는다”, “나는 계획을 세운 것은 잘 지킨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마지막에 하기보다 미리미리 준비 한다”, “나는 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유혹을 잘 참는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게임이나 채팅 등의 유혹을 잘 견딘다”, “나는 하던 일을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 “어떤 일을 끈 기 있게 하는 것은 나의 장점 중 하나이다”, “나는 부모님과 약속한 게임/TV시청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등 8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성실 덕목은 ‘세운 계획을 미리미리 실천하는 정도’로써 청소년들이 앞으로 길러져야 하는 덕목이다. 청소년 인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는「인 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정부 주도 인성교육이 강화되었다 [4]. 즉,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교를 중심으로 인성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인성 친화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할 법적 책무를 가지게 되었다. 인성교육은 인성교육에 대한 요구, 수요, 현황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인성교육 교과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므로 그 과정과 결과를 평가하고, 그 평가결과를 다시 교육에 반영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과학적 접근이 먼저 되어야 한다[7]. 향후 정부는 청소년들이 ‘성실’의 덕목을 향상시키고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는 개발된 인성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인성교육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유도, 연극, 인성수업 중 유도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학급에 따라 유도수업 만족도 평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의 성향과 선호도를 반영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단순 회귀분석에서 유도수업 만족도는 인성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호작용을 보정하고 각각의 직접 적인 고유한 효과를 찾기 위해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도수업 만족도는 인성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급별 연극수업 만족도 평균차이 검정에서 적어도 한 반 이상에서 만족도에 대한 평균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학급 구성원의 연극수업에 대한 학습동기, 학습 의욕, 교수자의 성향에 대한 반별 학생 선호도 차이와 교수-학습방법의 차이로 유추할 수 있다. 연극수업 만족도는 유도수업과 인성수업의 상호작용을 보정한 상태에서 책임, 시 민성, 자기조절, 정직 · 용기에 대한 인성수준 증가와 연관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 제2조에서 인성 개념은 인간의 성품에 근접해 있다[5]. 인성의 의미가 자율성 또는 자발성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을 보면 자신이 깨닫고 한 행동만이 선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6]. 그러므로 연극수업을 통해 인성 덕목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시연해 봄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며 잠 재적으로 인성수준이 향상될 수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 되었다.
엄상현와 손경원[5] 연구에서 학업성적 수준이 인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매우 적으며 그 영향력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학교생활 만족도(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 이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주관적 감정과 태도)는 인성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6]. 인성이 삶의 만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8], 자기이해, 자기 수용, 자기표현 등의 특성이 타인의 관점 수용과 의사소통 역 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청소년 인성함양을 위해서 는 자기이해, 자기조절, 자기존중이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였다[6]. 손경원[9]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덕과 역량 함양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인성교육 효과성 측 정과 평가 강화 방안으로 백워드 모형(Backward 모형: 성취 기준에서 시작하여 성취결과로서 학습의 수행을 마련하고, 교 육활동을 적절하게 계획하는 원리)를 활용한 교육과정 개발을 제안하였으며, 문제행동의 심각함을 고려한 학생 맞춤형 인성 교육의 필요성을 밝히고, 긍정적 행동지원 모델에 근거한 단위학교의 위계화된 인성교육 모델을 제안하였다.
기존의 연구보고서에서 스포츠 활동에서의 인성교육이 ‘사회적 인성’이라는 요소 혹은 항목과 관련하여 매우 유의미한 효과와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10]. 신성수와 김준[11] 연구에서 고등학생들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경험 하면서 좌절이나 실패를 경험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고 견딜 수 있는 인성을 함양함으로써 타인을 공정하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긍정적인 성향을 기를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학교스포츠클럽 참가 고등학생의 인성 및 공감이 회복탄력성과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었으며[11], 최민복 등[12]은 유도장에서 유도 수련하는 중 · 고등학생의 유도수련 빈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신체적 자아개념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12]. 본 연구결과에서 유도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연극 및 인성수업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학급별 유도수업 만족도 평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종윤[13]은 연극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이 자아성찰을 통 한 바람직한 인성함양을 기를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히 반응하고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를 시도할 수 있 으므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외적으로 표현 해보게 하여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고, 그 표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되며, 내면적 자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연 스럽게 인성함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한, 다양한 연극놀이를 통해 타인과 소통, 배려, 이해의 관계를 구축하고 상황에 따른 자신의 역할과 관계 속에서의 합당한 인 간관을 정립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연극교육은 좋은 인간 · 훌륭한 시민으로서의 사회 속에서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삶의 자세를 확립하게 도와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13]. 손윤락 [14]은 연극수업이 수업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이 지식으로 머리에 남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몸에 남아 각자의 삶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다양한 역할을 연극 으로 표현해봄으로써 나 자신을 만나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며, 타인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주권자 시민으로 서 사회 안에서의 역할을 깨닫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고종환 [15]은 연극교육이 자기표현과 즐거움을 주면서도 교육적 성 과를 얻을 수 있는 교육 수단이라고 보고하였다. 여러 사람들 과 몸으로 부딪히며 협동과 배려를 통해 작품을 실제로 체험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며, 풍부한 감수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 절제, 통찰력 등 인성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에서 연극수업 만족도는 책임, 시민성, 자기조절, 정직 · 용기에 대한 인성수준 증가와 연관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의 제한점은 첫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일개 남자 고등학교 1학년에게 적용되었으므로 학교별, 학년별, 성별 인성수준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향후 연령, 남녀 성 비를 고려한 인성 교육의 효과성을 연구할 것을 제언한다. 둘째, 일개 단위학교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므로 향후 충분한 표본수가 확보된 상태에서 인성교육 실시한 그룹과 실시하지 않은 그룹과의 차이를 검증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들을 확인하여 바람직하게 유지시켜주고 향상 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에 관하여 연구 · 개발할 것을 제언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성실’ 덕목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으므로 ‘성실’에 대한 덕목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 개발할 것을 제언한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인성의 핵심 가치와 덕목을 함양하기 위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의사소통능력 및 갈등해 결능력 등의 통합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하지만 정규 교육 과정 속에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지 못하므로 인지적 · 사회적 역량 함양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학생과 교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학교 여건을 조성 하고 지역사회 물적 인적 자원이 활용가능 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일개 일반계 공립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263명, 11개 반을 대상으로 정규교육과정 내 유도수업, 인성수업, 연극수업 각각 주1회 17시간 실시하여 교육 전 · 후 인성 수준 차이를 확인하였다. 또한 교육 전 · 후 인성점수 차이와 수업 만족도와의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시 전 · 후 측정한 인성수준의 평균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개 인성수준이 프로그램 실시 전보다 실시 후 높게 나타났다. 한편 10개 인성덕목 중 ‘성실’의 인성수준이 10개 덕목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인성교육 후 만족도 조사에서 유도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연극 및 인성수업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반별 유 도수업 만족도 평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성 교육 실시 전 · 후 측정한 인성수준 차이와 만족도와의 연관성 에서, 연극수업 만족도는 인성덕목(책임, 시민성, 자기조절, 정직 · 용기)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 로 ‘유도수업’, ‘연극수업’을 학교 현장에 적극 활용하여 즐거움과 배움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느끼고 깨닫는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교 및 교육청의 관심, 학부모의 인식제고, 교육과 정편성 · 운영 등이 종합적으로 뒷받침 될 것을 제안한다. 향후 참여와 협력하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인간다운 성품을 함양하기 위해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현장에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